판매 부진에 몸살주요 브랜드 CEO들 좌불안석포드코리아 아예 철수, 아우디 2년 만에 물갈이본사 등용문은 옛말 … 해외 임원들 한국 발령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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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브랜드 해외 임원들이 ‘본사 등용문’으로 통하던 한국 지사장직을 꺼리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문책성 인사, 철수설이 잇따르자 한국 발령을 기피하는 모양새다.2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판매량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성장하고 있으며 올들어서도 감소폭이 줄지 않고 있다.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2022년 28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애초 30만대 돌파가 예상됐으나 27만1034대로 주춤했다.올들어 1~4월의 판매량은 브랜드별 20~80%까지 줄어들었다.2021~2022년 호황기 시절 한국 지사장은 본사 등용문으로 꼽혔다.독일 본사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 및 판매 총괄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 토마스 클라인 전 벤츠코리아 한국 지사장잉 대표적이다.하지만 수입차 불황이 닥친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경쟁사 대비 부진이 특히 심했던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월 제이크 아우만 지사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방실 전 르노코리아 홍보·마케팅 상무를 영입했다.수입차 업계에 10년 넘게 종사한 관계자는 "한국인을 한국 지사장에 내세워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며 "외국 임원들이 한국 지사장직 발령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한국 지사장직을 사실상 없애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월 샤샤 아스키지안 한국 지사장을 다른 보직으로 이동시키고, 새로 충원하지 않았다. 대신 지주사격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틸 셰어 사장이 겸직하게 했다.해외 임원들이 한국 지사장직을 꺼리는 배경엔 문책성 인사와 철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작용한다.대표적으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3월 임현기 한국 지사장을 1년 4개월만에 교체했다. 길면 10년 넘게도 한국 지사장직을 맡는 수입차 업계 관행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인사였다.한편 포드코리아는 오는 12월 철수하고, 내년부터 딜러사인 선인자동차와 프리미어모터스가 합작 법인을 설립해 포드, 링컨 모델의 판매를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재규어랜드로버도 재규어의 국내 출시를 일시 중단한 상태로 복귀시점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