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세정, 형지 등 중견기업… 올해로 창립 51주년, 50주년, 42주년 맞아2세 경영 본격화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 과제로 떠올라주 타깃층 재정비하고 유튜브 등 활용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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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중견 패션기업들이 중장년 위주였던 주 소비층을 젊게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신원은 2세 경영인인 박정빈 부회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중이다.‘베스띠벨리’, ’씨(SI)’, ‘지이크’ 등을 전개하고 있는 신원은 젊은층에게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2030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라인을 내놓거나 성수동에 팝업을 여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1995년에 론칭한 브랜드 ‘지이크’의 경우 지난 2022년 리뉴얼 이후부터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아이템 가운데 정장이 80~90%, 캐주얼은 10~20% 비중이었으나 최근에는 5대 5 정도로 캐주얼 상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2017년에는 데일리 캐주얼 브랜드인 ‘마크엠’을 론칭하고 지난해 성수동에 첫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포토존 부스와 LP, 턴테이블등을 비치해 매장을 둘러보며 힙합과 하우스 위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 MZ 고객을 끌어모았다. -
올해 50주년이 된 세정도 박순호 회장의 막내 딸인 박이라 세정 대표이사가 유튜브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박 대표는 ‘이라위크’라는 채널명으로 유튜브를 개설해 디디에두보, 올리비아로렌, 웰메이드 등 세정그룹에서 전개하는 의류와 주얼리를 소개하거나 일상생활을 담은 영상을 채널에 올리고 있다. 하객룩, 봄나들이룩 등에 어울리는 패션 코디를 ‘쇼츠’로 만들어 올리는 등 젊은 소비층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해나가는 중이다.올 초에는 매출 1000억 브랜드 ‘마뗑킴’을 만든 전 김다인 대표와 손잡고 ‘다이닛’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는 다이닛에 개인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닛은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론칭 초반부터 품절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사장이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패션그룹형지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형지엘리트를 통해 한화이글스, SSG랜더스와 JTBC 예능인 ‘최강야구단’ 등에 굿즈 공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견 패션그룹 대부분이 가두점 중심인데다 주 소비층이 중장년이다보니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에 최근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2세들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그룹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공을 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