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부터 오클랜드 직항 운항 재개올해들어 외항사 한국 노선 확대 적극적껑충 뛴 해외여행 수요에 저가티켓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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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뉴질랜드가 뉴질랜드 오클랜드 직항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에어뉴질랜드는 인천~오클랜드 직항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10월 28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며 주 3회 월,목,토로 운항한다. 저녁 9시 10분에 인천에서 출발해 다음 날 12시 25분에 오클랜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246석의 보잉787-9 드림라이너가 투입된다. 

    에어뉴질랜드는 1993년 김포~오클랜드 노선에 첫 취항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그해 12월 31일에 철수했다. 이후 IMF 외환위기 22년 만인 2019년 11월 23일 인천~오클랜드 노선에 직항 취항했다. 코로나19 기간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2022년 9월 18일부터 주2회 정기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A321 기종의 P&W엔진 결함 문제와 수요 감소 등의 문제로 지난 4월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에어뉴질랜드의 한국노선 재개는 증가하는 수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천~오클랜드 노선 여객(출발+도착)수는 5만85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여객수 4만7082명대비 24.4%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외항사들은 신규 노선 취항과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2월 호주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는 인천∼브리즈번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같은 달 일본 국적사 전일본공수(ANA)가 새로 만든 LCC 에어재팬도 인천∼나리타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달 초 스위스항공은 27년 만에 인천~취리히 주3회 직항 노선에 재취항했고, 22일부터 캐나다 웨스트젯항공은 대한항공과 공동운항 형식으로 인천∼캐나다 캘거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노선을 이달부터 일 기준 2회에서 3회로 늘렸으며, 비엣젯항공도 다음 달 14일부터 인천~푸꾸옥 노선을 기존 일 기준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외항사의 잇따른 한국노선 확대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폭증하는 해외 여행 수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4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숫자는 1131만2701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0만8012명과 비교하면 약 46.8% 증가한 수준이다. 월간 기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80만~100만명씩 많을 정도로 해외여행 수요가 껑충 뛰었다. 

    그러다보니 외항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엔데믹 이후 폭발하는 여행 수요에 따라 빈번해지는 결항과 운항 지연도 외항사 이용률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외항사 국제선 승객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탑승객수를 더한 것 보다 많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에 따르면 4월 외항사 국제선 승객수는 225만37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외항사를 이용한 승객 149명보다 50.4%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달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수는 136만1842명,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승객수는 87만7470명으로 두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223만9312명으로, 외항사 승객수 보다 1만4421명 적었다. 

    외항사가 월간 국제선 이용자 수에서 국내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선 것은 2009년 1월 국토부 항공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다. 2021년 11월에도 외항사의 국제선 승객 수를 국내 FSC가 넘어섰지만, 이때는 코로나19가 성행하던 시기였다. 당시 국내 방역 상황으로 인해 국적 항공사의 운항에 차질이 있었으나 입국 규제 제한 조치가 비교적 빨라 외항사들이 선제적으로 공급을 다시 늘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국제선 외항사 이용 승객이 국내 FSC 이용자를 웃돈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의 저렴한 항공권 가격이 이용객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외항사 증편 소식에 대응해 노선 다각화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