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펄프가격 톤당 900달러 눈앞펄프 강세 이어 강달러도 실적 개선 뒷받침흥국證 “올해 펄프가 톤당 870~900달러 수준 유지”
  •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무림P&P가 펄프가격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860달러로, 1년 전보다 약 52.2% 올랐다.

    지난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내내 톤당 785달러 선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이던 국제펄프가격은 지난 달 800달러를 넘더니 현재 9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상승 국면에 접어든 펄프가격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는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다.

    종이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의 등락은 무림P&P 실적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무림P&P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톤당 720달러로,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도 확대되거나 감소하는 구조다. 

    또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고 있어 펄프 수입 가격이 오를수록 무림P&P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성에 위협을 받게 된다.

    2022년 국제펄프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던 당시 무림P&P는 그 해 683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2.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펄프가격이 약세 전환하자 곧장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무림P&P는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이익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르다. 펄프 가격 회복에 따라 회사는 지난 1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에는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과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규제도 펄프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강달러 효과까지 더해지며 쏠쏠한 환차익도 거둘 전망이다. 대개 강달러 현상은 기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고환율에 따른 수익이 커진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물건을 팔아도 더 많은 돈이 들어오는 환차익을 톡톡히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계는 통상 환율이 10원 오를 때 25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림P&P는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펄프가격의 하락보다는 톤당 870달러에서 900달러 수준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실적 개선의 근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