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현황보고서, 작년 사회공헌액 1.6조… 4천억 늘어농협은행 10.5%로 가장 높아… 신한>우리>국민>하나 順정부‧여론 '이자 장사' 뭇매에 일제히 사회공헌액 늘려
  • ▲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모습ⓒ은행연합회
    ▲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모습ⓒ은행연합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온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을 9%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서민금융 지원과 지역사회‧공익 기여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은행별로는 편차를 보였다. 

    3일 은행연합회의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은 지난해 9%로, 전년(6%)대비 3%포인트 뛰었다. 

    사회공헌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조1628억원으로 전년(7823억원) 대비 49%(380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조587억원에서 12조9609억원으로 줄었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의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1조6349억원으로 전년(1조2380억원)에 비해 3969억원 늘었다.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사회공헌 금액을 확대하는 것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년동안 은행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높은 사회공헌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 이행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진정성을 갖고 행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은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교육, 메세나, 환경, 글로벌 분야로 구분된다. 

    사회공헌 확대는 시중은행이 이끌었다. 

    당기순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을 은행별로 보면 5대 은행중에서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10.5%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9.7%, 우리은행이 8.9%, 국민은행이 8.5%, 하나은행이 8%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하나은행이 2022년 7.7%에서 8%로 상승했으면 국민은행은 비슷했다. 신한은행은 12.9%에서 9.7%로 줄어들었다. 

    농협은행은 2022년 사회공헌활동금액에 포함된 농업지원사업비가 지난해 제외되면서 사회공헌 활동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이를 제외하면 사회공헌활동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이 지난해 14%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은행이 13%, 대구은행 10.1%, 전북은행이 9.1%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회공헌활동 비중은 미미했다.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지난해 2.8%에 그쳤으며 지난해 적자를 거둔 토스뱅크는 0%였다. 

    반면 케이뱅크는 14%로 전년(0.3%) 대비 크게 늘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데는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단순 평균 원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p)로, 2022년(1.16%p)보다 0.22%포인트(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자금 차입자로부터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 간 격차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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