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8년경 상업적 개발 시작 예정업계, 매장량 등 경제성 확인 안돼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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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관련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실질적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 에너지 수급 안정과 에너지 안보 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어서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40억 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전했다.또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고 안 장관은 설명했다.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을 가스는 최소 3억2000만톤에서 최대 12억9000만톤, 석유는 최소 7억8000만 배럴에서 최대 42억2000만 배럴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의 한 해 석유 수입량이 10억 배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 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도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은 1998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고 시추 등 과정을 거쳐 큰 기대 속에 ‘동해 가스전’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5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다.또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탐사와 시추 위주의 ‘업스트림’이 아닌 정제와 유통 등 ‘다운스트림’ 중심이어서 시추 과정에 직접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호재는 맞지만 아직 경제성 등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며 “일단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하니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