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이후 퀵커머스 확대리오프닝 이후 배달 성장세 둔화… 시장 성장도 위축장보기·쇼핑 카테고리, 배민 멤버십 연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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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자사 장보기·쇼핑(구 배민스토어)에 입점시키며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입점시키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배달의민족은 전국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되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점포 수를 배달의민족을 통해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리오프닝 이후 음식배달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성장동력 중 하나로 B마트를 포함한 퀵커머스를 꼽고있다.

    실제로 지난해 배민의 음식배달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지만, 성장폭은 2022년 53.9% 대비 급감했다. 반면 B마트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외형 자체는 여전히 배달 부문이 높지만, 퀵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자체의 성장도 둔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조7000억원에서 3년 사이 5배 가까이 성장했던 시장에 제동이 걸린 것.

    배달의민족의 장보기·쇼핑의 경우 입점 매장의 상품을 배달해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객단과는 물론 배달 횟수도 중요한 서비스군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전자랜드와 삼성스토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형 판매자는 물론 개인판매자 입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테고리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12월 처음 출시됐을 당시 장보기·쇼핑 상품은 꽃과 화장품 등에서 현재 전자제품, 주류, 생필품 등으로 확대됐다. 배달의민족은 구독형 멤버십인 배민클럽에 B마트와 장보기·쇼핑 혜택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 ⓒ이마트에브리데이
    ▲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 에브리데이 입장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254개로, 경쟁사인 GS더프레시(434개), 롯데슈퍼(358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310개)와 비교했을 때 뒤쳐져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인 e마일을 2022년말 선보였다. 점포 반경 2㎞ 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올해 1분기 e마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배달의민족을 통한 추가 채널 확대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4억원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시장 포화로 인해 파이가 한정되면서 퀵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퀵커머스가 또 다른 경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