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사후관리 시스템 디지털 전환에 60억 투입자동화 기술로 사후관리 프로세스 효율‧표준화"사후관리 단계별 전산구현…부실채권 효율적 감축"
  • ▲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이 여신사후관리 자동화를 통한 부실채권 감축 작업에 착수했다. 고금리, 경기둔화 상황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만큼 경기둔화에 따른 충격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기업은행은 관련 디지털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 건전성 지표 개선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약 60억원 규모의 사업예산을 편성해 여신사후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여신사후관리에 디지털 기술을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부실채권 증가로 업무량이 증가함에 따라 과다한 수기업무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기술을 통해 자동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RPA는 PC환경에서 반복되는 사람의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 모방해 수행하는 비즈니스 자동화 기술이다.

    표준화된 사후관리 진행에도 디지털 기술이 활용된다. 담당 직원이 차주의 기본정보와 진행 일정 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황표를 신설하고 초임자도 업무수행 시 누락없는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안내하는 ‘사후관리 내비게이션’도 도입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후관리는 단계 단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초임자도 초행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지켜야 하는 절차들을 전산구현해 놓을 예정”이라며 “쉽고,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을 활용해 단일업무 소요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부실채권의 효율적인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설립 목적에 맞게 경기 침체 속에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 지원에 앞장서면서 건전성 관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조5000억원(1.5%)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23.2%에서 23.31%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금융 비중이 높다보니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화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1분기 말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1.12%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1.08% 이후 최고치다.

    특히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부실채권 비율이 4~5배가량 높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33%를 기록했고 신한(0.26%), 하나(0.24%), 우리(0.21%)등은 0.2%대였다.

    기업은행은 여신사후관리 시스템의 디지털전환이 완료되면 효율적인 부실채권 관리와 함께 내부통제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거래와 기일관리 등이 시스템에서 제어됨에 따라 상환자금 횡령 방지 등 운영리스크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여신사후관리시스템은 설계 및 개발 기간 10개월, 테스트 및 검수 3개월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