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김 회장에게 자회사 자율경영 요구김 회장‧노조, 지역 밀착형 상생금융지원 강화 합의
  •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지주 회장의 제왕적 권력을 줄이고 자회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 고금리 이자장사 비판에 휩싸인 JB금융의 자회사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특화 대출 상품 출시 등 지역 밀착 상생 금융을 강화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전북은행 노동조합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상생 금융 강화 지원방안’을 지난해 말 내놓고 후속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당초 이들 노조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지역은행의 금융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이익 목표 할당' 금융상품 운용으로 지역 상생에 역행했다"며 3연임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김 회장이 ‘지역 밀착형 상생 금융지원’을 약속하며 대립각을 세우던 노사 관계가 일단락됐다. 

    실제로 광주은행은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예대마진이 2번째로 높아 광주‧전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광주은행 노조와 김기홍 회장은 논의 끝에 '광주·전남 특화 중소기업 대출 운용' '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지역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한 소기업·소상공인 보증서 대출 신규 취급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광주은행은 오는 2월 28일까지 설을 앞두고 자금 수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6000억원 규모의 ‘설 명절 중소기업 특별자금’ 대출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이와 함께 김기홍 회장에게 JB금융 자회사 자율경영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자회사 경영관리 규정을 개정해 지주에 보고해야 하는 사항을 명확히 하는 등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내부 감찰과 내부자 신고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자회사 자율 경영 보장을 담은 방안을 최근 김기홍 회장에게 요청했고, 김 회장이 ‘후진양성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면서 “지주 회장의 제왕적 권력 문제를 해소하고 자회사의 자율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