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고용동향 … 공휴일 등 영향에 취업자 증가 둔화청년 취업자 19개월 연속 감소 … 40대는 23개월 만에 반등고용률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인 70% … 실업자 수 12.3%↑
  • ▲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증가하며 39개월 만에 최소 상승 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초로 70%에 이르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만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월 17만3000명에서 4월 26만1000명으로 반등했으나 5월에 접어들면서 8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통계청은 조사 기간에 부처님오신날 등 공휴일이 포함되면서 취업 시간이나 취업자 규모에 일시적 변수로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지난 2022년부터 고용이 좋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2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30대와 60대는 각각 1만3000명, 5000명 늘어났으나 50대는 3000명 줄어들었다. 40대 취업자는 3000명 늘어나며 23개월 만에 반등했다. 30대·40대와 함께 60대가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모양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인구 감소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고용시장에서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는 분위기가 있어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 ▲ ⓒ통계청 제공
    ▲ ⓒ통계청 제공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3.2%), 숙박 및 음식점업(8만명·3.5%), 운수 및 창고업(4만9000명·3.0%)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8000명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7만3000명·-2.2%),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6만4000명·-4.4%), 건설업(-4만7000명·-2.2%)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은 2023년 2월(-7만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5%로, 역대 최대였던 1년 전 고용률과 같았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이 70%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전체 실업률은 3.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p 오르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7000명(12.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 20만1000명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서운주 국장은 "5월에는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이어진 취업자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조사 대상 기간에 석가탄신일이 있어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고용동향 조사 주간인 5월 중순에 휴일이 포함돼 전월 대비 축소됐다"면서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 여건 악화도 농림어업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