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산주 2분기 들어 횡보세…1분기 상승세 대비 비교국내 방산업체 하반기 해외 수주 성사 및 정부 지원 기대"방위산업, 美 대선 이후 더욱 주목…안정적 성장 이어갈 것"
  •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방산주는 2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하반기 주요 업체들의 수주 성사 및 정부 지원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기대를 받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올해 들어 1분기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장지수펀드(ETF)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의 경우 올해 들어 3월까지 23.2%가량 상승했다. 해당 ETF는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오션, 현대로템, LIG넥스원, 풍산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선 상승률이 0.2%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서 잠시 상승 모멘텀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주요 종목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일시적 수출 물량 감소 및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등으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른바 'K-방산' 기업들이 추가 수주 모멘텀을 잃거나 횡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향후 방산주의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늘어남에 따라 주가 또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 수주로 이라크, UAE 수리온,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K9, K2전차 등을 기대한다"라며 "실적은 폴란드 외 해외 비중이 결정하며, 하반기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각 사의 수주와 LIG넥스원 로봇업체 인수, 우주 사업 등이 성장 포인트로 부각받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도 안보 불안이 방산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올해 하반기 전망을 통해 글로벌 국방 지출 확대 기조에서 우수한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인 국내 방산업체들의 약진에 주목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지속되는 지정학 불안에 주요국들의 방위비 집행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폴란드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중동지역, 미국 등지에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향후 수주 성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의 적극적인 영업과 더불어 정부 지원 모멘텀도 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지난 2월 말 방산 수출에 대한 법정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수은법 개정안 통과 등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방산 수출 및 수주에 10조 원 이상을 보증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도 방산주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탈세계화라는 새로운 관계 정립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현재 지역 간 갈등과 분쟁은 더욱 심화됐다"라며 "탈세계화에 있어 자주 국방력의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는 미국 대선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든, 방위산업에는 모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와 국방예산 증액을 시작한 장본인이고, 바이든은 G2의 갈등을 유지하며 오히려 국방예산을 더욱 끌어올린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의 전장(戰場)이 너무 넓어지면서 동맹에 더욱 의지하는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는 독일과 일본 같은 국가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K-방산 열풍에 심취하기보단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