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부채규모 1142억원…공사 대금 지급 못 받아 '한국건설·새천년종합건설' 법정관리 신청…자금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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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증가하면서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1판사부는 남양건설로부터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불어 남양건설은 법인회생 전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인 포괄적 금지 명령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앞서 남양건설은 지난 2010년 4월 한 차례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이후 6년 4개월 만인 2016년 8월 회생절차를 종료했지만 자금난으로 8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남양건설은 전남‧경남 지역 지자체 발주 공사 중 적자가 난데 이어 광주 남구 지역주택조합 등 신축 아파트 현장 2곳에서 대금 수백억원이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으면서 자금난이 커졌다.법원에 신청된 남양건설의 재무제표상 부채액은 1142억원으로 추산됐다.남양건설이 회생절차를 밟음에 따라서 협력업체 및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지방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금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건설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한국건설도 2800억원 규모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난 4월 광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새천년종합건설도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지난해에도 해광건설을 비롯해 △거송건설 △계원토건 △송학건설 △중원건설 △세움건설 △토담건설 △일군토건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군토건은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토담건설은 지난 2월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받았다.지방중소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지표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5월까지 누적 기준 부도처리된 건설사는 총 14곳이었다.전년도 같은기간(5곳)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부도업체들을 보면 △종합건설사 3곳 △전문건설사 11곳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4곳, 서울‧경기‧대구‧광주 등에서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더불어 폐업한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올해 1월~4월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는 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11건) 36.9% 증가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분양이 원활해야 PF대출을 갚을 수 있는데 지방의 경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아파트를 분양해도 나가지 않고 미분양 물량만 계속 쌓이니 중소건설사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