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 올해 13곳 준공공급 늘어나며 경쟁 치열, 차별화 전략 선봬기술력·효율성 확보 총력, AI 대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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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업계에서 데이터센터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며 클라우드·AI 시대에 대응하는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3년 40개에서 2027년 74개로 연평균 17%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는 데이터센터 13곳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임대를 주력으로 하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외에도 이통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ICT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21년 국내 이통3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30곳이었지만, 3년만에 ▲SK브로드밴드 2개소 ▲KT 2개소 ▲LG유플러스 1개소 등 5곳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총 35곳에 달한다. 네이버는 춘천과 세종에, 카카오도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마련했다.

    데이터센터는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관련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는 통신부문 성장이 정체되면서 데이터센터 확충에 더욱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이통3사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미만이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매출이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583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데이터센터를 담당하는 KT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17.8% 늘어났고,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성장세를 나타냈다.

    입주사 모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는 데이터센터 부족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었지만, 2025년~2027년 총 27개 데이터센터가 준공되면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슈퍼마이크로, 람다와 협력하고 액침냉각을 선보이는 등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KT는 전국 최다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사업자로서, 가산·여의도·목동 등 서울권 내 자리한 입지를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서버 2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IDC인 평촌에 이어 파주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스케일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매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과시하고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비즈니스 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서버 열관리를 위한 냉각 기술, 전력과 물 사용의 효율성은 그 자체로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는 춘천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이 도입됐다. 춘천과 세종은 모두 LEED 플래티넘을 획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카카오도 첫 자체 IDC인 안산 데이터센터를 공개하면서 재난재해에 대비한 안정성과 전력·물 사용을 최소화한 효율성을 내세웠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고성능 AI 반도체 GPU인프라를 갖춘 ‘AI 데이터센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설비·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신규 설립과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사업자들도 국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어 GPU 인프라 확보 등 차별화와 입주사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