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1조4488억원 전망…신한 앞서2분기 누적 전망치는 신한금융 1위…KB와 격차는 줄어국민은행 이익창출력 건재…ELS 털고 본격 추격전홍콩ELS 환입규모, 올해 '리딩금융' 경쟁 변수로
  • ▲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 8620억원 규모의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비용을 털어내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2분기부터 KB금융이 순익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신한금융그룹과의 순이익 격차가 약 2700억원으로 작지 않았던 만큼 누적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2분기 1조4488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1조4991억원)와 비교하면 3.3% 감소한 것이지만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 1조2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고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순익 전망치는 각각 9516억원, 8064억원이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KB금융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지난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한 신한금융을 1500억원가량 앞선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서 ELS 손실 관련 배상 비용으로 8620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했음에도 1조원 넘는 순익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충당부채에 가려졌지만 압도적인 대출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한 이익창출력은 여전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 규모는 343조7000억원으로 경쟁은행들과 비교해 약 30조~50조원 많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98조1831억원, 하나은행은 296조6830억원, 우리은행은 315조9780억원이다.

    대출자산 규모가 큰 만큼 이자이익도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1분기 2조5529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고 신한은행 2조1841억원, 하나은행 1조9688억원, 우리은행 1조8750억원 순이었다. 

    홍콩ELS 사태로 홍역을 치렀지만 국민은행에서 특별한 영업력 저하 이슈가 없었고 2분기부터는 일회성 비용도 사라지는 만큼 쌓아둔 대출자산을 바탕으로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향한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신한금융 2조6695억원, KB금융 2조5206억원으로 여전히 신한금융이 앞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1분기 2700억원이 넘었던 순이익 격차는 약 1400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KB금융의 실적 개선 본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은 약 4조8000억원으로 홍콩 ELS 손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4% 안팎의 증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른 충당금 환입규모도 올해 리딩금융을 가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손실이 확정된 만기 도래분 외에도 올해 연간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을 모두 1분기 실적에 반영해 선제적으로 쌓아놨다. 홍콩 H지수가 올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줄거나 발생하지 않을 경우 미리 쌓아둔 돈은 다시 이익으로 환입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아둔 만큼 환입규모도 가장 클 수 있다. 

    최 연구원은 “홍콩 H 지수가 상승해 은행권 ELS 충당부채가 2분기 결산에서 일부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