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호점 오픈 이후 현지서 4개 점포 운영20대 중후반 직장인 여성 주 고객… '과일소주' 판매 비중 높아1~3호점 현지인 고객 99%… 베트남 진로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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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베트남에서 ‘소맥’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지만, 지금은 찾는 분들이 생겼습니다.”13일 하노이 호안끼엠에 위치한 진로BBQ 4호점에서 만난 김광욱 대표는 “개인적으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을 많이 알리기도 했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러 마시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대표가 처음 하노이 동나이에 진로BBQ 1호점을 연 것은 2018년 11월이다. 중국에서 10년 정도 요식업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자 귀국을 고민하다 베트남으로 적을 옮겼다. ‘포스트 차이나’ 대체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중 베트남의 성장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나라를 찾다가 베트남으로 결정하게 됐다”면서 “하이트진로에 먼저 진로BBQ 식당 아이디어 제안을 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하이트진로와) 협력 관계로 이름을 빌려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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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진로BBQ 점포는 총 4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박닌에 위치한 2호점을 제외한 1·3·4호점은 모두 하노이에 위치해있다. 하루 방문객은 100여명, 주말에는 200여명의 손님들이 몰린다.레트로풍으로 꾸며진 4개 점포의 월 평균 매출은 약 13억동(7000만원) 수준으로, 매출이 가장 높은 1호점은 평균 1억4700만동(8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도시지역 남성 평균 근로소득인 810만동(44만원)을 고려할 때 상당한 매출이다.김 대표는 “관광지에 위치한 4호점을 제외한 1~3호점은 현지 베트남 손님이 99%”라면서 “주요 고객은 20대 중후반 여성 직장인”이라고 말했다.이어 “회식, 생일파티, 데이트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에 방문한 진로BBQ 4호점 1층에는 이미 현지 고객들로 만석이었으며 삼겹살·목살 등을 구워먹으며 소주와 맥주를 곁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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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즐기고 있는 레 티 튀 항(Le Thi Thuy Hang, 22세 여)씨는 소주를 처음 마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마트 시음 행사에서 처음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주로 한국식 바비큐와 함께 먹는 편이며 베트남 음식과도 가끔 즐긴다”면서 “피크닉 등 야외에서 마실 때에는 요쿠르트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고 답했다.현지 고객들의 테이블에 올라가 있는 소주는 대부분 ‘청포도에 이슬’ 등 과일 소주였다. 현지 맥주를 즐기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수는 많지 않았다.이에 대해 김 대표는 “소주를 마시는 손님 열 명 중에 7~8명은 과일소주를 고른다”면서 “일반 소주를 드시는 분도 계시고, 최근에는 소맥을 마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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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멈췄던 출점은 리오프닝 이후 1년에 1호점씩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점진적으로 진로BBQ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김 대표는 “내년에도 하노이에 5호점을 열 계획”이라면서 “다만 하노이 외 지역에 점포를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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