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인기에 화장품 업계 ‘나홀로 호황’경기 침체 속에서도 뷰티 브랜드 인수합병, 기업공개 잇따라중소 인디 브랜드 주목도 높아지는 분위기
  • ▲ 미국 '세포라'에 진열된 미미박스 제품들. ⓒ미미박스
    ▲ 미국 '세포라'에 진열된 미미박스 제품들. ⓒ미미박스
    전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뷰티업체들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은 활발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IPO에 이어 ‘미미박스’, ‘포니이펙트’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미미박스가 IPO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미미박스는 현재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K뷰티 업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북미 지사를 설립한 미미박스는 10년 동안 꾸준히 투자해 현재 립 오일, 샴푸 등 아이템으로 미국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매출 기반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미박스는 코스피 상장을 노리고 있다. 미미박스는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 작업에 착수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잠재력 가진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 ▲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인디브랜드 '라카'. ⓒ라카
    ▲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인디브랜드 '라카'. ⓒ라카
    중소 뷰티 브랜드의 M&A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잘나가던 시절을 지나 유례없는 K뷰티 호황에 중소 인디브랜드 주목도가 커지면서 M&A 시장도 덩달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코스알엑스’를 인수한 아모레퍼시픽이나 ‘힌스’를 인수한 LG생활건강과 같이 대기업의 중소 브랜드 인수 사례도 있지만, 인디 브랜드들만 모아 인큐베이팅하는 중소기업들도 생겨나는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에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으로 유명한 ‘조선미녀’를 운영 중인 구다이글로벌이 ‘티르티르’, ‘라카’ 등을 잇따라 인수해 주목받았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해외에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기준 1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구다이글로벌 또한 약 95%가 해외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우리는 K뷰티 브랜드 레이블을 표방한다”며 “인프라를 제공하되 개입은 최소화해 각각의 브랜드가 자유롭게 사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일본 등으로 뷰티 브랜드의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진 만큼 IPO, M&A 시장 분위기도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