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순유입 상위 10위 중 8곳 수도권지방권역 중에선 충청권이 가장 높아"의대 지역인재전형은 향후 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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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초등학생 순유입 규모가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기록했다.종로학원은 23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학교알리미'에 최근 공시된 전국 6299개 초등학교의 지난해 기준 학생 현황을 분석하고 이같이 공개했다.분석 결과 서울 강남구는 전년에 비해 2199명이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전년도(1026명)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서울 내 2위(양천구)와 견줘도 3.2배 많다.지난 2013~2022년 10년 사이 강남구에서 초등학생 순유입 규모가 2000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24명→1650명→1130명→717명→804명→941명→1518명→1457명→1236명→1026명→2199명 순이었다.서울 강남구에 이어 △인천 서구(1929명) △경기 양주시(1214명) △경기 화성시(775명) △대구 수성구(757명) △인천 연수구(748명) △충남 아산시(695명) △서울 양천구(685명) △경기 과천시(456명) △서울 서초구(4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 아산시와 사교육열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를 제외하면 상위 10위 중 8곳이 수도권이다.6개 지방권역 중에서 초등학생 순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청권이었다. 유일하게 전입한 초등학생이 전출한 초등학생보다 237명 많았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염두에 둔 '조기 지방 유학'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부산·울산·경남은 전출한 학생이 978명 많았다. △제주(-399명) △강원(-372명) △호남권(-281명) △대구·경북(-160명)도 빠져나간 학생이 더 많았다.저출생 기조에 전국적인 학생 수 부족으로 대도시의 공립 학교도 문을 닫는 마당에 특정 지역의 인구 집중은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초등학생 순유입이 많은 이유는 복합적이라 특정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 공통 요인 중 하나로 사교육이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1위)와 양천구(8위), 대구 수성구(5위)는 전통적 '사교육 특구'로 꼽히는 지역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초등학생 순유입은 여러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게 작용한다"며 "초등학생이 순유입된 지역에 사교육 등 교육 인프라가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대학들이 정부 기조에 따라 내년도 입시부터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을 늘린 것은 변수로 꼽힌다.임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중학교때부터 비수도권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며 "수도권 초등학생 중 의대 목표를 가진 학생들에게 중학교 진학 경로가 현재와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