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출범… 오프라인 시너지 전략향후 이마트24 통합 유력, 오프라인 유통 통합 첫 수순정용진 회장, 오프라인 시너지 전략 ‘반전카드’ 될지 시선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시가총액 1조5770억원. 국내 10대 기업집단인 신세계그룹의 핵심기업 이마트의 현재 시가총액이다. 코스피 상장법인 중에서는 176위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시총 4조원대였던 이마트는 최근 사상 최저가를 경신 중이다. 

    그런 이마트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7월 1일은 이마트와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첫 통합법인 출범이 예고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법인 출범이 향후 이마트-이마트24 통합까지 내다볼 수 있는 청사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이마트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한다. 

    이마트가 지난 2012년 분리시킨 SSM사업을 품는 것은 이번이 12년만이다. 지난 1994년 해태유통으로 시작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마트를 거쳐 2011년 이마트에 인수되며 SSM사업을 양수,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

    이마트가 보유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은 99.28%. 나머지 0.7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합병교부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전사적으로 힘을 싣던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의 핵심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3개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의 대표로 발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이마트의 오프라인 3사는 통합 상품본부장을 선임하며 MD를 통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향후에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의 통합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이 다른 상황에서 MD 통합은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위해서는 이마트24의 합병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 첫 수순으로 보이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병 효과가 얼마나 될지가 평가의 잣대가 될 것”라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롯데쇼핑의 경우 마트사업부와 슈퍼사업부가 통합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021년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롯데마트는 합병 첫해인 2022년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256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통합 이마트의 수익성이 보다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월부터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기획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시그니처 상품 중 하나인 ‘이맛쌀’ 등도 포함됐다. 

    이번 법인 통합을 통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통합 마케팅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마트의 과제가 단순히 오프라인 유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유통부문의 수익성 악화 외에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이마트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들어 크게 낮아진 상황. 지난 2021년 7월 18만2500원까지 올랐던 이마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5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대비 3분의 2 이상이 빠진 것이다.

    통합 이마트는 이런 시장의 우려를 극복하고 반전의 기록을 써내려 갈 수 있을까. 통합 이마트의 실적은 정용진 회장 취임 첫해의 가작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