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코엑스에서 '2024 메타버스 엑스포' 열려메디컬IP, 의료·해부학 교육 솔루션 'MEDIP Box' 선보여디지털 아나토미 활용 … 서울대, 제주대, 강원대 등에서 사용파이커스코리아, 의료학술대회 열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소개전통 제약사 종근당, 4월 천안공장 메타버스 팩토리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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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의대생 교육 인프라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VR(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이 해결책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 26~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메타버스 엑스포'가 열렸다.메타버스 엑스포는 의료·제조·교육·산업교육·물류·리테일 등 분야 기업과 유관기관이 메타버스와 AI(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에는 120여곳이 참가했다.이번 행사에는 VR, 메타버스 등의 ICT 기술을 활용해 의료분야 교육을 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한 메디컬아이피(메디컬IP), 파이커스코리아 등도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먼저 메디컬IP는 의료영상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해부학 교육 솔루션 '메딥 박스(MEDIP Box)'를 선보였다.3D 기술을 이용하고 대한해부학회의 검수와 자문을 받아 디지털 해부학을 구현해 교육에 활용한다. VR기기를 착용한 뒤 인체 내부를 탐험할 수 있고 원하는 신체·장기 부위를 분할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메디컬IP 관계자는 "교육 실습은 리얼 카데바가 좋고 디지털은 예습, 복습 용도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 카데바 수급이 어렵고 먼저 카데바에 데미지를 입히면 뒷사람은 다시 활용할 수 없게 되지만 디지털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몰입형 해부학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버스 솔루션인 메딥 박스와 모바일 기기를 연동하는 기술개발도 끝마친 상태여서 향후 대학교육에서 보다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된다.이미 해당 솔루션은 서울대,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 밀성제일고등학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메디컬IP 관계자는 "최근 모로코 UEMF 대학에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튀르키예 쪽에서도 관심을 표명해 왔다"면서 "대학교육 측면에서 카데바 수급이 어렵거나 윤리적 제약이 있는 곳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이 관계자는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릴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IFAA)에서 메딥 박스를 소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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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의학 학술대회를 열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도 있었다. 파이커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아일랜드 메타버스 플랫폼업체 인게이지(Engage)로부터 플랫폼 라이선스를 도입한 뒤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요청에 맞게 교육 콘텐츠를 담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유경란 파이커스코리아 대표는 "전시회나 세미나, 학술대회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유튜브나 줌을 통해 뇌에 대한 설명을 하려면 2D 사진이나 모형을 카메라에 가까이 대고 보여줄 수밖에 없지만 메타버스에서는 3D 모델링 뇌를 돌려가면서 자세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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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이 메타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종근당은 지난 4월 코엑스에서 열린 '2024 World IT Show'에서 천안공장의 메타버스 팩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메타버스 팩토리는 AI와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공간에 구축하는 통합 가상 플랫폼이다. 공간적 제약 없이 실제 생산현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종근당은 메타버스 팩토리와 천안공장을 상호 연계해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 등을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인 클린룸 관리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고 원격으로 설비를 제어함으로써 교차 오염을 방지해 의약품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