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RO 사업 진출 위한 MSRA 체결 임박군함 건조 및 MRO 기술력 기반 기회 포섭'미국통' 전인범 특수전사령관 이사로 영입올해 미국 시장 진출 및 조선 재도약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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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조선소. ⓒHJ중공업
HJ중공업이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력 증강 수혜에 올라탄다. 미국은 중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선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에 따른 일감 확보에 앞장선 가운데 HJ중공업도 미국 시장 진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MSRA는 미 해군이 함정 정비 역량을 인정한 조선사와 맺는 협약으로,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HJ중공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술 역량 검증,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HJ중공업은 1974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 군사 기밀을 다룰 수 있는 보안 능력과 까다로운 군사 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방 프로젝트에 참여해왔고 한국 해군의 함정 건조 및 성능 개량 사업 수행으로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업계는 HJ중공업의 MSRA 체결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수송함·상륙함 등 대형 군함을 비롯해 유도탄고속함·차기고속정·경비함 등 특수선 제작에도 강점을 보유 중이다. MRO 분야에서는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창정비 사업 수행으로 함정의 수명 연장과 운용 효율성을 높이며 역량을 입증했다.HJ중공업이 MSRA를 체결하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 한화오션은 5~6척의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HJ중공업의 가세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HJ중공업은 MSRA 획득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조 함정 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협력을 강조하며 국내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HJ중공업은 오랜 기술 노하우로 미 해군과 협력,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HJ중공업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 전인범 사외이사는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특수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미군과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미국통’으로 꼽힌다.HJ중공업은 전인범 전 사령관 영입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육군에서 약 38년간 근무한 경험과 해외파병, 능통한 영어를 바탕으로 축적된 전문적 지식 및 경험이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 시장에서의 신뢰 구축과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적임자란 평가다.HJ중공업에게 올해는 미국 MRO 진출과 함께 재도약의 원년으로 꼽힌다.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8245억원으로 2023년 대비 43.7% 늘었고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HJ중공업은 1조7500억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651억원을 기록 중이다.한편 미국은 향후 30년간 해군력을 대폭 증강한다는 목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현재 296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늘릴 계획으로 이를 위해 투입할 예싼은 연평균 약 300억 달러(약 4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이와 함께 미국의 MRO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미 해군은 MRO 사업에 연간 60억~74억 달러(약 8조8000억~10조80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향후 노후 함정 증가와 함께 미국 MRO 시장도 연 20조원까지 커질 전망으로, 해당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