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외국인 삼성전자 1조3827억원 순매수한화에어로·한국항공우주도 7천억원 '사자'개인 투자자 반도체·방산 팔고 2차전지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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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우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와 방산주는 적극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방산주를 팔고 원전, 2차전지, 조선업종 대형주를 대거 매수하는 모습이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조55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2조577억원, 코스피에서 5021억원어치 팔아치웠다.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 연속)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도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160억원, 코스닥에서 1415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오는 2일로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관세 정책 강화와 국내 정치 불안 영향에 더해 공매도 재개 여파까지 겹쳐 외국인의 팔자세가 거세다는 평가가 나온다.외국인 투자자가 '셀 코리아'에 나선 와중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38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지만 지난달 들어선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국인 투심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방산주도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 3위 종목은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로 각각 4450억원, 22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외국인들은 지난달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이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자체 국방력 강화를 위해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방산업체들에 수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방산주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에는 삼성전자(-2조5871억원)와 SK하이닉스(-5282억원)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대거 사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2425억원, 2421억원 순매도했다.
대신 원전, 2차전지, 조선업종 대형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SDI로, 39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상위 20위권에는 LG에너지솔루션(1495억원·7위), 에코프로머티(1495억원·9위), 엘앤에프(819억원·15위), 포스코퓨처엠(738억원·16위), 에코프로비엠(669억원·19위) 등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올랐다.
해당 섹터 주가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하향하는 가운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2397억원·2위)와 한화오션(4위·1910억원), 삼성중공업(1488억원·8위) 등 원전과 조선업종도 적극적으로 순매수했다.
원전주와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기 행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10기의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