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 … 성적표 2일 배부영어 1등급 인원 5764명 … 지난해 2만843명에서 급감국어·수학도 작년 불수능 수준 … 난이도조절 실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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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월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에서 1등급 비중이 1.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 1등급인 4%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성적통지표는 2일 오전 고교 등 원서 접수처를 통해 배부한다.평가원은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매우 어려웠다. 이번 시험의 전 영역 만점자는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영어는 1등급이 1.47%로 나타나면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어려웠다. 1·2등급을 합한 비율도 9.47%에 그쳤다. 상대평가에서는 상위 4%면 1등급, 상위 11%면 2등급을 받는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는다.영어 1등급 인원도 지난해 수능 2만843명에서 5764명으로 급감했다.수학도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가다.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 152점을 보였다.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 도입 후 수능과 모의평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지난해 수능보다 4점 상승했다.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간다. 140점대면 어렵다고 평가하고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점수다.1등급 안에서도 변별력이 컸다. 수학의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는 135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7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수능(15점)보다 격차가 약간 더 벌어졌다. 만점자는 697명으로, 지난해 수능 612명보다 약간 많았다.국어도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다. 표준점수는 148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견줘 2점 하락한 수준이다.1등급 구분점수는 132점이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6점 차이가 나 1등급 안에서도 변별력이 컸다. 지난해 수능(15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점자는 83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64명)보다는 약간 늘었다.이를 두고 평가원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반수생 증가를 지나치게 의식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애초 영어에 절대평가를 도입한 것은 수험생들의 지나친 점수 경쟁 완화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영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볼멘 소리마저 나온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이후 지난해 본수능, 6월 모의평가 모두 매우 어려운 기조를 보인다"며 "수험생들은 본수능때까지 어렵게 공부하는 학습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6월 모평은) 수험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웠다"며 "의대 증원 등 새로운 이슈로 수험생 수준을 맞추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출제자·수험생 모두 본수능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오승걸 평가원장은 "출제경향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 등 올해 응시 집단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공정 수능 기조를 유지해 공교육 과정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겠다"며 "수험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말고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수험 준비를 해나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