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 상반기 수출액 역대 2번째로 높아하반기 수출도 장밋빛 전망 … 내수 반등은 여전히 안갯속 "설비 투자와 물가안정 이뤄야 … 긴 호흡으로 내수 증대"
  • ▲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뉴시스
    ▲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뉴시스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훨훨 날았으나, 내수 침체기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하반기에 경기 '턴어라운드'란 확실한 방점을 찍기 위해선 수출에 더해 내수 회복이 필수적이란 견해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및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기간 대비 분기별 수출 증감률은 최근 들어 꾸준히 올랐다.

    작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12.8%에 그쳤지만 2분기 -12.0%, 3분기 -9.7%에서 4분기 5.7%로 플러스 전환했고, 올해 1분기 8.1%, 2분기 10.0%로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348억 달러(약 461조6000억원)로 202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았다.

    이같은 수출액 증가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657억 달러(90조 7711억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52.2% 늘었다. 자동차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3.8%)인 370억 달러(51조 1192억원)를 달성하며 수출 호조에 이바지했다.

    다행히도 하반기 역시 이같은 수출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해 7000억 달러를 수출 목표액으로 잡고 있다. 그만큼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운영하는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63.2%가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업종은 선박(10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0%) 등이었다.

    반면 연이은 내수 부진은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5월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간보다 2.3% 감소하며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2.1%)도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활력 저하로 서비스업 등 산업 동력마저 떨어진 마당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반기 기저효과와 더불어 0%대 이하로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수출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하반기 내수 회복이 절실하단 의견이 제기된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에도 환율이나 금리 부문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수출 호조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가 지속된다면 국내 설비 투자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단기간에 내수가 수출만큼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면서 "국내 설비 투자 확대와 물가 안정을 통한 소비 확산으로 긴 호흡으로 내수 증대를 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