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익스포저, 자기자본의 279% '과중'추가 충당금 부담 적자 전환… 흑자 못 내면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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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더욱 수세에 몰렸다. 서민금융이라는 정체성을 망각한 듯 공격적으로 늘렸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이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중소형사를 위주로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신용도 하향은 가뜩이나 높아진 조달 금리 부담을 가중시킨다.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진 저축은행의 실태와 신용도 방어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들고 있는 부동산 PF 대출이 과다할수록 부실화 여파도 크게 마련이다. 시장 지위도 열악한 더케이저축은행의 상황이다.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이 신용도 방어를 위해 흑자 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난달 한국기업평가는 더케이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부여했다. 이번 평정은 기존 'BBB(안정적)' 등급 유효기간이 2020년 만료된 후 매겨진 평가다. 한기평은 이전과 같은 등급을 부여하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아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한기평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과중(50%) △브릿지론 위주 고정이하여신 급증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더케이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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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준 회사의 브릿지론과 본PF를 합한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2273억원이다. 자기자본의 279% 수준으로 과중하다는 지적이다.한기평은 "특히 브릿지론은 미분양 주택수 증가와 주택 가격 하락, 금리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다른 부동산 금융 자산 대비 위험 수준이 높다"며 "매각가 눈높이 차이 때문에 담보물 매각을 통한 회수도 쉽지 않고 회수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도 브릿지론 위주로 크게 늘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2.0%, 2022년 5.3%였으나 지난해 9.7%로 2배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17.4%로 치솟았다.손실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쌓는 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커져 적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기준 지난해 76억원, 올해 1분기 1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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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은 "적자가 지속돼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 60% 미만으로 지속되면 등급을 'BBB-'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BBB-'는 저축은행의 주요 사업인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최저 등급이다.더케이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3년 69.5%를 기록해 전년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뚝 떨어지더니 올 1분기 43.0%까지 하락했다.계열 지원 가능성이 더케이저축은행의 믿는 구석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완전 자회사다. 공제회는 우수한 신용도와 높은 지원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업계는 부실 금융기관 대주주의 책임 부담과 관련해 금융감독의 규제를 고려할 때 더케이저축은행에 급격한 재무 악화가 발생하면 공제회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