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7월 1일부터 발효국내 뷰티업체들 대부분 요건 충족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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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화장품 수입 규제를 강화하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선제적 대응을 마친 K뷰티는 실보다 득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의 까다로운 수입 조건을 맞춤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미국 내에서 K뷰티의 위상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부터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일명 ‘모크라’라고 불리는 규제를 시행 중이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 내에 유통되는 일반 화장품의 안전 보장을 기업 자율에 맡겨왔다. 그러나 이번 모크라 시행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화장품은 판매가 제한되는 등 직접 규제를 받게 됐다.

    미국의 이같은 규제 강화에 국내 뷰티업계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수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향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62% 늘어난 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 라네즈 등을 내세워 북미를 본격 공략하고 있는 만큼 모크라에 대한 대응도 일찍 끝마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모크라 가이드와 세부 규정 등에 맞춰 판매하고 있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빌리프’라는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해있는 LG생활건강 역시 모크라 규제에 크게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모크라 개정 관련 사항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에 자체 생산시설이 없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 뷰티업체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생산이든 위탁생산이든 가공시설이나 라벨링 등 규정이 모크라에 위배되지 않는지 직접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 중소 뷰티브랜드 대부분은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과 같은 위탁제조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상황. 해당 제조사들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도 제조 공장을 갖고 있어 모크라가 요구하는 조건에 대응을 마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 미국 공장 모두 FDA로부터 화장품 제조시설 승인 받았고, 한국의 화성 1, 2, 3, 5공장과 미국 공장이 의약품 제조시설로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모두 GMP 인증 공장이며, 모크라 법안이 요구하는 시설등록을 완료했다”며 “모크라 법규를 정확히 이해하고 숙지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모크라 시행으로 오히려 K뷰티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미국 시장 내에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크라 시행으로 미국 화장품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준비되지 않은 업체들은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K뷰티 브랜드는 높아진 진입장벽이 오히려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