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 韓 시장 전방위 침투 … 영향력 확대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 에이블리 사외이사로 알리·신세계, 전략적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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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공습이 심상치 않다. 중국 기업 미니소, 샤오미, 비야디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까지 국내 유통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17일 법원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이달 초 레이 장 알리코리아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장 대표는 2016년 알리바바그룹에 입사해 2018년 10월부터 한국 총괄을 맡고 있다.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12월 에이블리에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그룹은 에이블리 지분의 5%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블리는 "장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은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앞서 알리는 신세계그룹과 협력해 신설 법인 그랜드오푸스홀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와 알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동등한 구조다. 알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 내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노하우와 K-브랜드의 인기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알리뿐만 아니라 테무도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테무는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고물가로 인해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 브랜드 의류 직접 구매(직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직구액은 7조9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여기서 중국에서의 직구액은 4조7772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해 전체 해외 직구액의 60%를 차지했다.또한 지난해 알리와 테무를 통해 한국인이 결제한 금액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4조2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