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이달 다이소 입점 … 아모레 에뛰드도 3월 예정 외국인 쇼핑 명소 CJ올리브영 이어 다이소 입점 강화에이블씨엔씨 지난해 채널다변화 전력 성과로 영업이익 7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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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페이스샵 X 다이소 제품ⓒ다이소
K-뷰티 1세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이 최근 뷰티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다이소에 입점했다. 에뛰드 역시 이르면 오는 3월 다이소에 입점할 예정이다.한때 명동 등 관광상권에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이들 브랜드가 전성기 회복을 위해 채널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13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K뷰티 브랜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지난해 에뛰드의 매출은 1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38.6% 감소했다.이니스프리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8% 줄어든 2246억원, 영업이익은 84.1% 급감한 16억원에 그쳤다.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와 채널 재정비, 성장 채널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이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올해 성장을 위한 국내외 유통 채널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을 중심으로 채널을 재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뛰드가 올해 다이소 입점을 결정한 배경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11일부터 다이소몰에 다이소 전용 바디·헤어케어 제품 6종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오프라인 다이소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이소가 CJ올리브영을 잇는 새로운 뷰티 유통 채널로 떠오르면서 비롯됐다.다이소는 고물가 시대 저가 전략을 앞세워 연매출 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조사 입장에서 1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소가 오프라인 채널 선택지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특히 최근 초대형 규모로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과 함께 ‘외국인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점도 뷰티 기업이 다이소 입점을 서두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서울 홍대, 명동 상권의 다이소 매장에는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체 방문객 비중에서 절반 이상 차지한다.K-뷰티 원조 브랜드 중 먼저 유통 채널 다변화에 나선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국내 H&B 채널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다이소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546% 급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23년 다이소에 다이소 전용 어퓨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국가별 특성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이 높은 채널로 다변화한 점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45억원으로 3.3% 감소했으나,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이니스프리, 에뛰드, 더페이스샵 등 뷰티 브랜드들은 올해 해외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북미 위주로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LG생활건강 역시 더페이스샵을 미주 중심 해외 전략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집중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