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소매점 매출 일제히 하락… 편의점만 신장고물가, 1인가구 수 증가 등이 영향"폭염, 장마로 배추 가격 상승하며 김장김치 편의점 구매율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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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편의점 소포장 김치 인기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서 수 만원대에 판매하는 3~5kg 이상 포장김치 대신 한 끼용 2000~3000원대 소포장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다.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마켓링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소매점 매출은 2022년 대비 4.72% 감소한 3025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유통채널별로 보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체인슈퍼 등 매출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편의점 매출만 전년 동기 402억7800만원 대비 4.54% 신장했다. 지난해 편의점 김치 매출은 421억800만원으로 전체 유통채널 매출 중 13.92% 가량을 차지했다.올해 편의점 3사 김치 카테고리 매출 역시 전년보다 늘었다. 편의점 GS25의 6월11일~7월10일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CU 김치 매출은 9.4%, 세븐일레븐은 5% 증가했다.고물가와 더불어 1인 가구수 증가도 소포장 김치 구매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치산업의 동향과 시사점' 리포트에 따르면 김치의 1인 1일 섭취량은 서구화 경향의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2010년 109.9g에서 2021년 87.0g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하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김치를 구입해 섭취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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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업계 1위 대상 종가의 경우 최근 GS25, 세븐일레븐 등과 협업한 열무김치 간편식 '종가 열무비빔밥'과 '종가열무칼빔면' 등을 내놓으며 여름 김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편의점에서도 김치 라인업을 늘리며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CU의 경우 최근 'CJ 비비고 베이컨 김치볶음(70g)', 'CJ 비비고 김치볶음(150g)' 등 제품을 선보였다.또 2021년부터 판매 중인 업계 최초 김치PB상품 'HEYROO 김치득템'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여타 편의점 포장김치 판매가 4분의1 수준의 가성비 제품이다.하반기 김치·편의점업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둔 시기 편의점 김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CU가 매년 진행한 김장 김치 기획전 매출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를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때 이른 폭염과 예년보다 거세진 장맛비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김장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편의점 김장 김치 구매율도 덩달아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