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액 60.8억달러…전체 39% 차지 하반기도 '장밋빛'…IB업계 19조원 수주전망
-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2년만에 상반기 기준 해외수주 왕좌자리를 재탈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한 초대형프로젝트 수주를 발판삼아 이룬 성과다. 반면에 맏형인 삼성물산은 상반기 예정사업들이 뒤로 밀리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1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삼성E&A 해외수주액은 60억8092만달러(8조3521억원)로 해외수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상반기 1위에 올른이후 2년만이다.삼성E&A가 해외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던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프로그램'을 따낸게 주효했다. 이 프로젝트 수주액만 60억8000만달러로 상반기 전체에 해당한다.심지어 전체 해외수주액 155억8423만달러(21조4049억원)중 삼성E&A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E&A는 올한해 수주목표액인 12조6000억원중 79%를 상반기에 달성했다.하반기 전망도 밝다. 인도네시아 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35억달러)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쉘OGP(15억달러) △사우디 블루 암모니아(20억달러) △ 말레이시아 SAF(10억달러) 등이 예고되면서 목표수주액을 손쉽게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E&A 올해 해외수주전망치는 19조원으로 예상된다. 원래 목표치인 12조60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사우디 등 화공부문에서 추가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반면 삼성물산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삼성물산 상반기 기준 해외수주액은 2억7236만달러(374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56억6128만달러(7조7757억원)과 비교해 95.1% 감소한 것이다.더욱이 삼성물산은 지난해를 포함 3년연속 해외수주 1위를 기록했다. 3년동안 해외수주액을 살펴보면 △2021년 69억6850만달러 △2022년 53억8176만달러 △2023년 71억5251만달러다.이와 관련 삼성물산 측은 "원래 상반기에 예정됐던 사업들이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밀리면서 상반기 수주가 적었던 부분이 있다. 대신 하반기에 예정된 사업들이 있어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하반기 큰 이변만 없다면 삼성E&A가 2020년이후 4년만에 전체 해외수주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현재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과의 격차도 크다.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액은 39억2709만달러(약5조3938억원)·GS건설은 17억8556만달러(2조4524억원)으로 삼성E&A와 비교하면 각각 54.8%·70.4%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