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지역협력체계 모델된 우리아이들병원 환아·보호자 등 설문 97% 전문병원이라서 신뢰의뢰·회송 원활한 병원 네트워크 구축 시동
  • ▲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무너진 소아진료 체계를 살리려면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 늘어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국내에서는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산하 구로,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이 유일하게 지정된 상태인데 이를 확장해 권역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 차원의 현실적 지원책이 담보되는 것이 전제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아청소년과의 경우는 지역사회에서 환아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전문병원이 의료 전달체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려면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 적어도 권역별, 거점별로 한 곳 이상씩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전국 유일 소아과 전문병원에서 지정 확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소아진료 체계에서 허리역할을 하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소아진료의 전달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들이 전국적으로 포진됐으나, 까다로운 지정 제도와 유인책이 결여돼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 이사장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및 홍보와 함께 전국의 아동병원이 전문병원 지정을 위해 노력한다면 붕괴된 소아의료 전달체계 하에서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해 소아의료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에도 돌입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은 우리아이들병원을 모델로 삼았다.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중증도에 따른 의뢰, 회송의 원활한 조율이 관건이다. 

    정 이사장은 "초기에는 부족하고 개선점이 있겠지만 네트워크 중심 병원 및 권역별 전문병원 체제는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지원금 지급이나 전문관리료 신설 등 지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추가적인 지원책과 제도 개선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므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병원 타이틀, 신뢰도 상승에 직결

    그간의 전문병원 운영 경험을 토대로 환자의 신뢰를 향상시켰고, 소아의료 공백을 해소하며 소아의료의 질도 높였다는 분석결과도 제시했다. 

    우리아이들병원(구로)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 내원한 환아 보호자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95%의 응답자가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중 97%는 전문병원에서의 진료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소아의료 변화 추이를 살펴본 통계에서 의료 질 평가 점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성관 이사장은 "2021년 70점대에서 2023년 의료 질 평가에서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외래 진료 건수와 입원 환자 수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던 경험과 이를 유지‧운영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아동병원들이 전문병원으로의 진입을 고려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비롯한 지정기준 완화 등 영역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