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 SK스퀘어 '웨이브' 협상 막바지 돌입양사 중요 쟁점 합병비율, 웨이브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합의 도출당초 상반기 내 체결 목표… 7개월간 지체되면서 무산 가능성도세부사항 조율 막바지 작업, 합병시 1000만명 넘는 이용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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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당초 양사의 핵심 쟁점들에 합의를 거두면서 연내 안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웨이브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며,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되는 시나리오는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양사는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웠지만, 합병비율과 웨이브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이 발목을 잡았다. 티빙이 합병법인의 경영 주도권을 갖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산정이 길어진 것. 복잡한 지분 구조 속 각 진영 주주마다 합병비율에 이견을 보였지만, 최근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빙의 주주 구성은 CJ ENM(48.9%)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7%), 네이버(10.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40.5%)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19.8%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웨이브의 CB 상환을 합병법인을 통해 분담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당초 티빙 일부 주주들은 CB 상환을 분담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달에 들어서야 해당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면서 다소 시간이 지체됐다.

    양사의 합병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티빙의 주요주주인 SLL중앙이 타사보다 많은 콘텐츠 공급대가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이에 대해 SLL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양사는 일부 주주들과 세부사항 조율을 남겨 놓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쟁점으로 거론됐던 핵심 부분에서 합의를 이루면서 연내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무엇보다 합병 시한 목표를 훌쩍 넘긴 만큼, 3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OTT 월간 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1129만명), 티빙(706만명), 쿠팡플레이(702만명), 웨이브(408명)으로 집계됐다. 양사가 결합 시 1114만명의 이용자를 확보,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주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합병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