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대출 연체율 0.51%… 두달째 올라금감원 “상승 흐름 이어갔지만 상승폭 둔화”대기업 연체율만 내려… 전월대비 0.06%P↓중기 연체율 0.06%P↑… 가계 0.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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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고금리 장기화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5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계와 중소기업 등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대출의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51%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은행들의 분기 말 연체채권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2월 말 0.51%에서 3월 말 0.43%로 꺾였다가 지난 4월 0.05%포인트 상승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5월에도 국내은행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4월에 비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직 코로나19 이전 10년(2010~2019년) 평균 연체율 0.78%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연체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0.58%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이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나머지 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오른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한달 사이 0.06%포인트 올라 0.72%를 나타냈다. 1년 전(0.51%)과 비교하면 0.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법인은 0.75%까지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1월(0.72%)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오른 0.4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1%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이 0.06%포인트 올랐다.

    5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5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취약자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 있다”면서 “취약자추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