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합병 등 추진"SK 1대 1.19 합병 비율 합리적""두산밥캣 지배권 이전 최선 아냐"
  • 같은 시기에 리밸런싱에 나선 SK와 두산그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계열사간 합병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는 같지만 주주에 대한 배려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E&S는 전날인 17일 이사회를 열고 1대 1.2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다. 

    시장 전망 보다 비율이 꽤 낮아졌다. 이른바 '동등합병'으로 소액주주들이 조금 더 이득을 보는 구조로 보인다.

    애초 1대2 비율이었다면 SK(주)는 신설 합병 법인의 지분 70% 정도 차지할 수 있었지만 56%로 줄게됐다. 지분 14%p 가량은 다른주주들의 몫이 됐다.

    전우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우려 대비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합리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합병 비율 1 대 1.19는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하다"며 "신주 발행으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보다도 SK E&S가 가져올 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했다. 

    이어 SK E&S의 기업가치가 대략 6조~7조원 수준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신주발행으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율인 35%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97%를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 두산밥캣을 두고 눈총을 받고 있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바꾸는게 주요 골자인데 날선 반응이 계속 되고 있다.

    S&P는 "구조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칫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두산밥캣에 대한 부정적인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악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이사회가 선택한 지배권 이전 방식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