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리한 학생 중 일부, 자퇴 후 검정고시로 대입 준비"'사교육 특구' 강남·서초·송파, 고교 중도이탈율 높아팬데믹 기간 학업 공백으로 학교생활 적응 어려워하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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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000여명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22일 종로학원은 교육부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 '학교알리미'에 올해 5월 공시된 전국 2379개 고등학교의 합업중단자 수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만5792명으로 전체 학생의 2.0%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지난 10년 간 고교 학업중단자 수는 2014년 2만5447명(1.4%), 2015년 2만2551명(1.3%), 2016년 2만3692명(1.4%), 2017년 2만4449명(1.5%), 2018년 2만4948명(1.6%), 2019년 2만3812명(1.7%), 2020년 1만4455명(1.1%), 2021년 2만116명(1.5%), 2022년 2만3980명(1.9%), 2023년 2만5792명(2.0%)로 나타났다.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던 2020년, 2021년에는 학업중단 고교생 비율이 줄었다. 그러나 대면 수업이 본격화된 2022년부터 학교를 떠난 고교생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학업중단 학생 증가는 자퇴 후 검정고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수능을 통해 대입 전략을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지난해 고교 중도이탈율은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2.68%), 서초(2.68%), 송파(2.17%) 등 사교육 특구로 꼽히는 강남3구가 전체 25개 자치구 중 최고였다.학교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일반고 1만7240명, 외국어고·국제고 366명, 자율형사립고 378명, 마이스터고 266명 등으로 모두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을 보면, 외고·국제고가 2022년 317명에서 2023년 366명으로 15.5%나 늘어 가장 많았다.자사고와 외고 및 국제고 등은 우수 학생이 집중돼 수시에 쓰이는 내신 등급 획득이 타 학교보다 불리하다.임 대표는 "내신 등급이 나오는 과목 수는 1학년 때 46%, 2학년이 40% 등으로 고1 때 점수가 결정되는 구조"라며 "학업중단 후 검정고시, 수능 정시로 대입 전략을 바꾼 학생들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2022년 이후 자퇴율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발생한 학교생활 공백이 학업중단 결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