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소비자심리지수 103.6… 두 달 연속 상승 기대인플레 낮아졌지만 7월 기상이변 등으로 불안집값 상승 기대감 32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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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증가 지속과 정책금리 인하 기대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3%를 웃돌았으나 2년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물가와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 개선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기상이변 등으로 7월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2년 4월(104.3)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0을 우돌다가 5월 소폭 하락하고 6월에 다시 100을 웃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리 인하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CCSI를 이끌었다. 7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5를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고 고용지표가 둔화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 뉴스가 나오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가 상승한 점 등이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들어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황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가 지속되는 등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거란 인식이 많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지수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