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러우 전쟁 고점 찍고 하락세전력 도매가격 하락→LNG 발전수익 감소 불가피연간 순익 5000억 흔들릴 수도
  • ▲ SK E&S의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SK E&S
    ▲ SK E&S의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SK E&S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SK온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자칫 본업인 LNG발전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S&P 등에 따르면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3년 전인 2021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인 2022년 9월 당시 약 $70/MMBtu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2/MMBtu까지 내려앉았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SK E&S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천연가스 가격과 비례해 움직이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SK E&S의 영업이익은 2021년 7241억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1조7111억원으로 급등했다. 전쟁이 소강상태에 이른 지난해에는 다시 1조3317억원으로 줄었다.

    LNG 발전은 SK E&S의 핵심 사업이다. E&S의 전력 및 집단에너지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6884억원을 기록해 회사 전체의 42%를 담당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5225억원으로 34.9%를 차지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LNG 발전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원료 확보를 위해 현물시장까지 뛰어들고 있다. 

    S&P에 따르면 국내 민간업체 3곳이 이달 천연가스 현물시장에 등장했다. 장기공급계약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도입원가를 최대한 낮추고, 전력을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생산해 한국전력 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면 전력거래소가 정하는 전력 도매가격(SMP)도 덩달아 하락한다. 한전에서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SK E&S에 따르면 회사는 장기공급계약 등을 통해 천연가스를 안정적이고, 일정한 가격에 수급하고 있다. 장기공급계약으로 들여오는 천연가스 도입원가가 일정한 상태에서 한전의 전력 구매가가 내려가면 SK E&S가 LNG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SK E&S 입장에선 한국가스공사나 다른 민간 LNG 발전사보다 싸게 (천연가스를) 들여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수입처 다변화가 수익성 담보의 관건"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