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도 불안하다"로봇청소기, 온풍기, 안마기, 커피포트도 불안국내 배터리 3사 "샤오미 납품 안 한다" 선 그어"
  • ▲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9층에서 샤오미 선풍기로부터 화재가 발생한 현장
    ▲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9층에서 샤오미 선풍기로부터 화재가 발생한 현장
    "샤오미 스마트미 선풍기가 폭발했다"

    전날인 22일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중국산 선풍기로 모아지고 있다.

    피해자인 A씨는 거실에 있던 샤오미 스마트미 유무선 겸용 스탠드형 선풍기가 폭발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고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선풍기는 4년여전 유명 브랜드 앱을 통해 구매한 제품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다.

    소방 당국도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가전제품 배터리에 우선 혐의를 두고 화재원인 조사에 나선 상태다.

    제보 사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모터가 달린 선풍기 헤드 부분이 아닌 내장형 배터리가 탑재된 바닥에서 시작됐다. 

    "선풍기를 충전하지도 않았고 작동도 하지 않았는데 잠깐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났다"는 피해자의 말에 미뤄 배터리 결함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샤오미측은 선풍기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산 배터리 탑재가 유력하다. 샤오미는 전기차나 가전제품에 BYD, CATL 등 자국산 배터리를 애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우 이번 폭발 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온은 아예 소형 배터리는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는 "샤오미 제품에 납품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다른 우려는 중국산 직구에 있다.

    통상 수입절차를 거치는 경우 안전도 등 KC인증을 받지만 소비자 직구인 경우에는 인증 절차 등이 생략되기 일쑤인 형편이다.

    한편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EQE 화재에 이어 가전제품 폭발까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가전은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는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전기자전거, 전동 스쿠터 등 전방위로 퍼져 있는 상태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화학, 철강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중국 의존도는 90%에 달한다"며 "막연한 중국산 비토 보다는 보다 철저한 원인규명 이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