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누적거래량 6.2만건…인허가도 36% 감소전세거래 46% 시세하락…8월 역전세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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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비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 수요와 공급이 끊기면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오는 8월을 기점으로 역전세난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빌라 매매거래건수는 14만3242가구로 직전년동기 21만209건대비 32%가량 줄었다.올해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1~5월 전국 비아파트 누적거래량은 약 6만2000건으로 최근 5년간 평균거래량보다 약 43% 감소했다.수요가 줄면서 착공물량도 감소했다. 1~5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약 1만5000가구로 전년동기대비 36% 줄었다.시장이 위축되면서 빌라가격이 떨어져 역전세(전세 시세가 보증금보다 낮은 현상) 비중은 높아졌다.부동산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거래 가운데 46%가 기존 전세보증금대비 시세가 하락했다. 이는 전년동기 34%보다 12%p 높아진 수치다. 평균 전세시세차익은 979만원 떨어졌다.빌라 경매건수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옥션 통계결과 지난 5월까지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4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456건대비 50여건 늘어난 것으로 2006년 1월 160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상대적으로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 빌라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48건 △4월 1456건 등으로 매달 1000건을 웃돌고 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관련 물건이 경매시장에 풀린데다 빌라 기피현상 등으로 유찰이 반복되면서 경매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