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산업 CBSI 95.1… 전월대비 0.6P 하락수출기업 CBSI 0.4P 상승… 5개월째 올라내수기업 체감경기 '꽁꽁'… CBSI 2.7P↓
  • 4개월 연속 호전됐던 기업 체감 경기가 다시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달 95.7를 기록했다.

    CB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산출한 통계로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 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7월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한 95.7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CBSI 하락 폭은 지난해 2월(-2.2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구성 지수별 기여도를 따져보면 업황(-1.1포인트) 및 생산(-0.6포인트)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나눠보면 체감경기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의 CBSI는 7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2년 8월(99.5) 이후 최고치다.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해 93.8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출은 반도체가 좋아진 영향을 받아서 전체적으로 개선됐지만 내수는 건설 등 전방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가 좋아지지 않다 보니 ‘악화됐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94.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CBSI는 5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월(98.6) 이후 가장 높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0.3포인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8월 CBSI 전망치는 0.3포인트 오른 93.4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4.2,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2.8로 조사됐다.

    한은은 기업 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기존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지속적인 하향 편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CBSI를 새로 편제했다.

    C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개별 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 지수를 선정해 표준화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됐으며, BSI 통계 작성 시점(2003년 1월)부터 추가로 제공된다.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0으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47개 기업(제조업 1878개·비제조업 1469개)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