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넉달 만에 90선 회복 … 한은 “단기 호재”제조·비제조업 동반 개선 … 건설·운송·IT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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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간 관세 유예 조치와 정제마진 회복, 건설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개선세를 보였다.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5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8포인트 오른 90.7을 기록했다. 지수는 석 달 연속 상승했으며, 이달엔 지난 2023년 5월(+4.4p) 이후 2년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CBSI가 9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91.8)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전망치도 89.5로 전월보다 3.2포인트 상승하며 낙관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4.7로 전월 보다 1.6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은 88.1로 3.6포인트 뛰었다. 제조업의 경우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광물, 화학물질 업종에서 업황과 자금사정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건설공사 증가, 미·중 수출 증가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비제조업 CBSI(88.1)도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 등이 개선되면서 3.6p 올랐다. 부동산과 운수창고, 전문기술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예정된 분양 물량과 계약 증가, 관세 유예로 인한 중국발 물동량 확대, 반도체 설비 수요 등이 업황 개선에 기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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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5), 제조업(93.1), 비제조업(87.1) 모두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3.2p, 3.1p, 3.3p씩 상승했다.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 비금속광물 중심으로 전망 지수가 올랐고,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정보통신, 기술서비스 업종의 개선 기대가 두드러졌다.경제심리지수(ESI)는 5월 중 4.7포인트 상승한 92.2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순환변동치는 소폭 하락해(88.1, 전월대비 –0.2포인트)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장기평균선 100은 밑돌고 있어 아직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이달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미국 관세 유예 영향은 단기적인 호재이기도 하고, 이달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편이라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