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EU 성장률 하향美 정권 교체 시 유리한 측면도 있어GM에서 배터리 주문 축소 없어테슬라 외 46 배터리 고객사 추가 확보 기대
  • ▲ LG에너지솔루션ⓒ원통형 배터리
    ▲ LG에너지솔루션ⓒ원통형 배터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회사의 예측이 상당 부분 빗나갔으며 하반기는 추스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CFO는 "고금리 트렌드 장기화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에 주요 OEM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강도가 예상보다 높다"며 "금년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연초의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전년 대비 20%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 초반을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미 시장의 올해 EV 성장률은 기존 30% 중반에서 20% 초반 수준으로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크고, 유럽 시장 역시 20% 초반에서 10% 중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CFO는 3분기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IRA 세제 혜택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확장 중심으로 오면서 오버헤드 구조에 대해서 어떻게 최적화할지 들여다보며 좀 추스리는 하반기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비투자에 대해선 과감한 조정이 예상된다.

    이 CFO는 "신규 증설 프로젝트의 경우 우선순위를 두고 빨리 판단해서 조정해야 될 부분은 즉시 조정해서 증설의 규모와 램프업 속도 조절을 하고 과잉 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진행해 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리스크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창범 CSO는 "만약 정권이 교체될 경우 EV 수요 성장세가 완화될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 견제는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경쟁 측면에서 유리한 면도 있어 복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책 기조는 정당을 불문하고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FEOC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록 경쟁 측면에서 미국 시장 내 당사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고객사인 GM은 배터리 주문을 축소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훈 자동차기획관리 담당은 "북미 핵심 전략 고객사의 EV 판매 실적 개선 추세와 EV 신규 모델 출시 등에 따른 하반기 수요 증진 모멘텀을 감안할 경우 현재 말씀드린 계획에서의 GM에 대한 추가적인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현재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에 공급할 차세대 4680 배터리는 차질없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고객사 확보도 기대된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현재 오창에서 4680 신규 라인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4680 배터리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차질없이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 확보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4680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펙의 46 시리즈 제품에 대해서도 공급 협의 중에 있으며, 이는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26년 이후 공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날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해 역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33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또한 IRA AMPC 세액 공제 규모가 기존 45~50GWh에서 30~35GWh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