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동아제약 매출 3340억원, 영업이익 404억원'박카스' 건재, '오쏘몰' 급성장, 피부외용제 '돌풍'동아에스티 매출 2977억원, 영업이익 78억원R&D 비용 증가에 8월1일부터 의약품 약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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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OTC) 회사 동아제약이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제 1사업회사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2013년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동아제약이 전문의약품(ETC) 회사 동아에스티 매출을 앞지르면서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26일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동아제약은 매출 3340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0.4%씩 증가했다.반면 동아에스티는 매출 2977억원에 영업이익 7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3% 줄었다.동아제약은 60년 이상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 온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기둥으로 삼으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하고 있다.상반기 약국유통 및 일반유통 박카스 총 매출은 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38.2%로 낮추는 데 성공하며 박카스 '원툴' 기업에서 벗어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프리미엄 멀티비타민 '오쏘몰'이 가파른 상승세로 박카스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OTC 제품 중 노스카나·애크논·멜라토닝 등 피부외용제 3종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오쏘몰의 상반기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출시한 지 4년만인 지난해 매출 120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 기록을 다시 갱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멀티비타민 부문 매출 1위가 오쏘몰이었다.동아제약의 상반기 OTC 매출은 피부외용제 3종이 이끌었다. 피부외용제 3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26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동아제약의 OTC 매출은 875억원으로 16.9% 증가했다.반면 동아에스티는 전공의 파업에 따른 병원 영업환경이 급변한 영향에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동아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상반기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매출이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매출이 34억원으로 13.3%,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매출이 161억원으로 8.7%, 버거씨병 치료제 '오팔몬' 매출이 128억원으로 2.4%씩 늘었지만 다른 ETC 제품은 뒷걸음쳤다.▲위염 치료제 '스티렌' 83억원(-14.4%) ▲고혈압 치료제 '오로디핀' 25억원 (-13.8%) ▲항히스타민제 '투리온' 42억(-8.7%)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 97억원(-8.5%)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124억원(-2.4%) 등으로 집계됐다.여기에 8월1일부터 그로트로핀, 스티렌, 모티리톤, 오팔몬 등 동아에스티의 112개 의약품의 약가가 낮아질 예정이어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동아에스티는 R&D(연구개발) 비용 지출도 가파르게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525억원을 사용했다.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및 제2형 당뇨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다.국내에서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DA-4505'와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DA-7503'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이밖에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문기업 앱티를 인수해 차세대 모달리티(치료기법) 기반의 신약개발에도 힘쓰고 있다.앱티스는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 '앱클릭'을 개발해 위암과 췌장암을 타깃하는 클라우딘(Claudin)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동아에스티는 2021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맡았던 정재훈 사장을 이달 1일 대표로 선임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정 사장은 2009년과 2011년 동아제약의 영업기획실 영업기획팀과 운영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영업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영업 환경의 악화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 사장이 그동안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을 쇄신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