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에 국제 유가 출렁미국 경기 악화 우려… 지표는 하향늘 '乙'… 궁여지책 모색
  • 국제 유가가 글로벌 리스크로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으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상방 압력을, 미국발 경기 침체로 국제 유가 하락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중동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피살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반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이 보복을 예고하며 5차 중동 전쟁 위기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고조되자 지난달 31일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28달러 오르면서 배럴당 77.92달러를 터치했다. 국제유가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이후 가장 컸다.

    다만 5일 WTI 가격은 72.94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에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지난달 31일 80.72달러를 찍고 지난 5일 배럴당 76.3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1월 8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롤러코스터 수준의 등락을 보였다.

    국제 유가 등락이 변동성이 큰 이유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급상승했던 국제 유가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최저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전망이 어려워지며 대비책 마련에 고심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약 72%, 가스의 약 32%를 중동에서 공급해, 중동의 상황은 국내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최근 정부와 유관기관과 함께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선제 대응 조치 시행 예정이었다.

    반면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고용지표 둔화 등 경기 악화 전망이 지속될 시 수요 악재로 이어질 수 있어, 중동발 대응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유 시장이 지금까지 이를 선반영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정학적 문제와 더불어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