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총부채 200조·누적적자 40조… 4분기 전기료 인상 가능성에너지가격 상승 따라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요금현실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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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누적부채 200조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503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국제연료 가격 안정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다만 이미 많이 쌓여있는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많다.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약화함에 따라 한전의 영업이익 폭은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이미 지난해 한전의 누적 적자는 40조원이 넘었고 총 부채도 202조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불안까지 가중돼 국제유가까지 오르면, 과거처럼 발전사에서 비싸게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逆)마진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지금의 천문학적인 한전 적자 사태를 키운 원인도 생산 원가를 반영하지 못한 요금, 소위 '역마진'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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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현재 전기요금 원가 회수율은 60%에 머물고 있다. 이는 100원에 원재료를 들여와 60원에 판다는 셈이다.원가 회수율은 2019년까지 90%를 웃돌다가, 2021년에는 85.9%로 떨어진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요금에 이런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이에 따라 한전의 부채는 급증했다. 2020년 132조원 수준이던 총부채 규모는 2023년 2020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88%에서 543%로 불었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 흑자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납부하기는 빠듯한 상황이다.한전이 한 해 부담하는 이자 비용은 4조~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 등 서민경제 악화로 인한 전기요금 체납도 급증하면서 한전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전력 당국은 지난해 5월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뒤 5분기째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4분기 산업용 요금만 인상했다.한전 관계자는 "적자 해소를 위해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를 도입하고 연료세제 인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력구입비를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며 "긴축경영계획을 추진하는 등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자구 노력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