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커 함량을 낮춘 저탄소 제품"올해 미국에 20만톤 수출 예정"
  • ▲ 쌍용C&E가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다. ⓒ쌍용C&E
    ▲ 쌍용C&E가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다. ⓒ쌍용C&E
    쌍용C&E가 3년여에 걸쳐 연구개발한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면서 본격적인 탄소중립 가속화에 나섰다.

    쌍용C&E는 지난 10일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낮춘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미국 제품 분류: Type IL) 3만톤을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는 최고 2000℃에 달하는 초고온의 소성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혼합재 대체율을 높인 혼합시멘트를 확대하는 한편,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순환연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쌍용C&E 측의 설명이다.

    쌍용C&E가 이번에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은 일반 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줄인 대신 석회석 미분말 첨가재를 10%가량 늘려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6% 낮췄다. 일반 시멘트와 비교해 응결시간, 초기 및 중장기 압축강도, 황산염 저항성 등 물리 성능까지 동일하다.

    이번 제품은 미국시멘트협회(PCA)의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통과하며 우수한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워싱턴과 아이다호, 오리건 등 미국 3개주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쌍용C&E는 올해 미국 시장에 석회석시멘트의 수출량을 20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클링커 함량을 줄인 친환경시멘트 사용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 친환경시멘트 사용량은 지난 2022년 전체 사용량의 약 25%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약 53%를 기록하며 친환경시멘트가 일반 시멘트 사용량을 넘어섰다.

    특히, 쌍용C&E가 수출하는 석회석시멘트는 미국 친환경시멘트 시장의 97%를 차지한다. 이에 쌍용C&E는 내년도 수출량을 60만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출물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쌍용C&E는 올해 초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존 일반 시멘트 제품에 대해 '환경성적표지인증'을 획득, 미국 시멘트 시장의 환경 관련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환경성적표지인증은 제품의 환경 관련 정보를 객관성 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인받는 제도다.

    쌍용C&E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혼합계시멘트 관련 국가표준(KS)으로 슬래그(KS L 5210)와 플라이애쉬(KS L 5211), 포졸란(KS L 5401) 세 종류가 있다"면서, "향후 탄소발생량 감축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석회석시멘트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시멘트가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