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 7차 현대아파트 잇단 유찰…수의계약 낮은 사업성 발목…건설사들 사업수주 꺼려
  • ▲ 서울시내 아파트.ⓒ뉴데일리
    ▲ 서울시내 아파트.ⓒ뉴데일리
    시장회복세에 주택사업 수익성이 개선되자 건설사들이 비교적 자금조달이 쉬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정비사업장은 여전히 시공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7차 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7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송파구 가락동 일원에 지하 3층~지하 26층‧2개동‧113가구 및 부대복실시설을 짓는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 4월부터 시공사선정을 위해 두차례나 입찰공고를 냈지만 실패했다. 

    결국 입찰로는 시공사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서울에 또다른 사업장인 금천구 '청기와 훼미리'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도 시공사 찾기에 분주하다. 이 단지도 지난 5월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됐으며 이달 5일부터 재입찰공고를 낸 상황이다. 

    중랑구 상봉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지난 3월부터 입찰공고를 냈으나 5개월째 아무런 소득이 없다. 심지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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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최근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상반기 국내건설사들 주택수주액은 33조7335억원으로 전년동기29조8766억원대비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 특성상 사업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단위 노후화 주택을 정비하는 것이다. 정비계획수립·구역지정 및 추진위 설립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일반정비사업보다 소요되는 기간이 짧다. 

    반면 규모가 작아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이며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 

    또 부대시설 및 생활인프라도 대규모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수익성이 낮아 메리트가 없는 사업장인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관심을 갖는 건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조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일반분양 물량이 10가구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분양 물량이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공사비에 더 예민하다. 향후 공사비가 인상되더라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