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코로나19 환자 8배 이상 증가질병관리청, 예산 확보해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추가 도입 계획일동제약,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조코바' 품목허가 신청현대바이오, 지난해 4월 임상 2상 결과 발표 후 별다른 움직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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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치료제 물량이 부족해 고위험군 치료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행파가 더 커지기 전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1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올해 가장 많았던 2월 입원환자 수 875명에 근접했다.

    7월 1주차 91명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8배 이상 늘어난 것인데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 기관 220개소를 대상으로 집계된 수치라는 점에서 실제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이미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와 해열진통제 판매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약국 데이터분석 서비스인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국 약국 414곳의 이달 4~10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1만7216개로 전주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열진통제 판매액도 전주 대비 12.8% 늘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4등급으로 조정돼 환자 격리의무가 없어진 만큼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치료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정맥주사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성분 렘데시비르)'와 먹는 치료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가 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수요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재고는 남아있지만 입원 환자 증가 추이에 비해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치료제 추가 구매를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고 밝혔다.

    다른 질병관리청 관계자도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추가 도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 중이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들여올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 ▲ 일동제약(왼쪽)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각사
    ▲ 일동제약(왼쪽)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각사
    의료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제 선택권 다양화 및 수입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먹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코바'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둬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에서 국내 판권을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시오노기제약은 2022년 11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조코바를 긴급승인받고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정식허가도 받았다.

    시오노기제약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조코바는 중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에 초점을 맞춘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와 달리 ▲기침 ▲인후통 ▲콧물 및 코막힘 ▲발열 ▲피로감 등 코로나19 주요 증상을 개선하고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 6월 시오노기제약이 일본 감염증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후생노동성 긴급 승인 이후 진행한 시판 후 조사 연구에서 조코바 투여 후 발열 해소까지 시간은 평균 1.5일, 증상 완전 소실까지 시간은 평균 6.5일이었다. 조코바 투여 환자 3760명 중 입원까지 악화된 환자는 14명(0.4%)에 불과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제프티'도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상황이다.

    제프티는 사스·메르스·인플루엔자·RSV 등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데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방식으로 개발됐다.

    제프티 임상 2상 시험 결과 코로나19 주요 증상 개선에 소요되는 시간은 위약군 대비 평균 4일 단축됐으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약 등을 복용 중인 고위험군에서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유효성과 안전성 모두 확인됐다는 게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4월 임상 2상 시험결과를 발표한 이후 제프티와 관련한 임상 및 허가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올 1분기 발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제프티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 및 식약처 품목허가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