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協,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이창희 삼성D 부사장 “AI 새로운 성장 모멘텀”윤수영 LGD CTO “차량용 OLED 연평균 38% 성장”
  • ▲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이 13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AI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이 13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AI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인공지능(AI)과 자동차 부품 등에서 장시간 침체된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3일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 연사로 나서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이어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오랜시간 동안 침체를 겪었지만 AI 기술이 부상하면서 많은 기회가 생겼다”면서 “AI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대 도래로 디스플레이 부품에 저전력·장수명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화된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연산 작업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해,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OLED 기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명이 긴 재료와 소자 구성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나 픽셀 제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저소비전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복합정보처리(Multi Modal·멀티모달) AI와 함께 혼합현실(XR0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센서 통합 디스플레이도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유기광다이오드(Organic Photodiode) 내장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양 손가락을 동시에 센싱할 수 있어 기존 웨어러블 기기보다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도 고성능 기기로 데이터를 축적, 처리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지문과 생체 정보를 동시에 센싱할 수 있는 패널 기술을 선보인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라면서 “센서를 내재화한 패널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어 AI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가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가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뒤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 연설에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고화질, 높은 명암비 및 유연한 디자인 등을 갖춘 OLED의 등장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라며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OLED가 모바일과 TV를 거쳐 정보통신(IT),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윤 CTO는 자동차 부품인 전장분야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차량용 OLED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3년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에서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1억 1000만달러(약 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 CTO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1~2개 였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크기 또한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연구개발 방향성을 소개했다. TV 분야는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와 효율이 향상된 WO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IT 분야는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최적화된 저소비전력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곡면,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자유로운 형태 구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윤 CTO는 OLED 시대의 가속화를 위해 AI 기반 디지털 전환(DX)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라며 “더 효율적이고 정교한 설계를 가능하게 하며,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등 디자인 최적화를 이뤄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체 친화적이며 환경까지 고려한 OLED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연구소, 학계 등 각 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며, 이는 OLED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