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3년여 만에 2%대… 연준 9월 기준금리 0.25%p 인하 전망 KDI 연간 전망치 2.6→2.5% 하향 조정… 한은 금리 인하 압박
  • ▲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를 두고 최근까지 나왔던 '빅컷'(0.5%포인트 이상 인하) 대신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3년여 만에 2%대로 내려 앉는 등 미국 경제가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계대출 급증, 부동산가격 상승 등으로 금리인하 자극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이례적으로 "한은이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뉘앙스의 비판을 내놨다. 

    ◇연준 금리인하 ‘빅컷’ 아닌 ‘베이비스텝’ 우세 전망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전망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가깝게 보고 있다. 시기보다는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인하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올해 9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투자은행(IB)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일치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이자 0.25%포인트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의 연내 금리 결정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더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까지 연내 1.25%포인트 인하 전망이 나오며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 컷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주거비 등 일부 부분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연준이 빅컷 보다는 베이비스텝을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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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기준금리 결정…KDI “한은 금리인하 시기 놓쳤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은은 최근 치솟는 집값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한 달 전 대비 5조5000억원 늘어나며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은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결정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하면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0.1%포인트 내린 2.5%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낮춘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을 전망 하향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8월 금통위에서 충분히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기준금리를 조정하더라도 현 국내 경기 상황과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해선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안정이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10월 또는 11월로 늦춰질 수 있는데 그러면 내수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