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경기 침체 공포 털고 일제히 랠리미국 7월 소매판매 ‘깜짝 증가’,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2주 연속 감소경기침체 우려 딛고 국제유가도 일제히 강세
  • 뉴욕증시 3대 지수와 국제유가가 ‘R(Recession, 침체)의 공포’ 해소에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에 소매판매도 예상 밖 호조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5.19포인트(1.39%) 오른 4만563.5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8.01포인트(1.61%) 오르며 5543.2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01.90포인트(2.34%) 급등한 1만7594.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예상치를 뛰어넘은 지난달 소매 판매 호조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 밖 호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오른 709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0.2%)과 시장 예상치(0.4%)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통상 소매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통계로 미국 경기의 근간인 소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처럼 예상치를 크게 웃돈 소매판매는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냉각되어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가 아직 견조하며 연착륙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실업률 급증에 불안감이 커졌던 노동시장도 침체 우려를 덜어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000명으로 직전 주 대비 7000명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23만6000명)를 하회했다.

    미국 경기를 지탱하는 소비가 여전히 강하고, 주간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주 연속 예상치를 밑돌며 최근 제조업지표 부진과 실업률 급증 등에 미국 경기에 드리우던 경기침체의 공포, 이른바 R의 공포가 상당부분 제거된 모습이다. 

    윌리엄 블레어의 거시경제 분석가 리차드 드 샤잘은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다시 한번, 미국 소비자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붕괴 직전에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드러내는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18% 내린 15.19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배럴당 77.9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